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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평론

[스크랩] (시) 사랑이여........마광수

by 3856 2007.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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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이여 >
        당신이 바닷가의 거센 파도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저는 바닷가의 작은 바위.
        당신은 사나우리만치 강한 사랑으로
        저를 압도하여 옵니다.
        그러면 저는 어쩔 수 없이 매일매일
        당신의 사랑 속에 빠져 들어가 버려요.
        당신은 언제나 웃으며 춤추며
        저에게 달콤한 목소리로 휘감겨와요.
        저는 당신의 품속에 얼굴을 묻고서
        행복으로 흐느끼지요.
        그러나 저는 그토록 큰 당신의 사랑에
        제 작은 몸을 지탱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 몸은 당신의 품안에서
        차츰 깍이어 작게 허물어져 가요.....
        그러면서 그러면서 저는 늙어요.
        세월이 아주아주 흘러.....
        제가 당신의 사랑을 감당 못하리만큼
        몸이 깍이어 없어져 버린다면 어떻게 할까요?
        당신은 제가 당신의 사랑을 마음껏
        받아들여 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실 거예요.
        그리고 저보다 더 크고 더 억센 바위를 찾아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서실 거예요.
        그러나 저는 이미 몸이 부서져 흩어져 버려
        당신을 붙잡을 수가 없어요.
        저는 단지 힘있게 출렁거렸던
        당신의 사랑을 되새기며 바다 위를 떠다니겠지요.
        그러다가.....
        전 아예 죽어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릴 뿐이구요.....
        잊혀져 버릴 뿐이구요. 
        <광마 마광수>
        
        

출처 : 마광수 따라가기
글쓴이 : 광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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