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카이네 기생
장혜영 지음
행화는 두만강에서 떼를 타는 미천한 떼꾼의 딸로 태어난다.
아버지를 따라 회령으로 이사 간 그녀는 우연한 기회에 평양 명기 월아를 알게 되고 그녀의 거문고 연주에 반해 문하생으로 들어 간다.
엄마는 딸이 자신의 품에서 남편을 유혹해 간 기생과 어울리는 것을 한사코 제지하지만 자식의 고집을 꺽지 못한다.
이때 사랑도 거문고와 함께 그녀를 찾아온다. 앞집 사는 봉학이다.
그러나 행화는 자신이 좋아하는 거문고 때문에 엄마와 사랑하는 봉학이가 반대하는 기생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다.
그것이 화를 불러 북신지 유곽에서 일본수비대 중위 야마자키를 위해 거문고를 연주하고 소리를 해야 할 줄은 더구나 몰랐다.
한편 함흥고보에 다니던 봉학은 반일운동을 하다가 야마자키에게 체포되고 행화는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호시탐탐 그녀를 노리던 중위의 지독한 음욕을 채워준다. 야마자키는 굶주린 짐승처럼 연며칠 끊임없이 그녀의 순결을 유린하지만 행화는 봉학이를 위해 치욕을 참는다.
하지만 야마자키는 자신의 수욕만 채우고는 그녀와의 약속을 저버리고 풀어 준다던 봉학을 함흥경찰서로 넘긴다. 야비한 배신에 분노한 행화는 섹스를 강요하는 이불속에서 은장도로 야마자키의 가슴팍을 찔러 죽인다. 야마지키는 죽는 순간까지도 행화에 대한 자신의 사랑이 진심이었음을 믿어달라고 그녀에게 호소한다.
원수의 아이를 낳은 행화는 자식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결국은 봉학을 선택하고 눈물을 흘리며 아들을 일본으로 떠나 보내지먄...
일제 경찰의 앞잡이, 순사가 된 그녀의 아버지는 두둑한 포상금에 눈독이 올라 일경의 수배망을 피해 도망다니는 봉학의 뒤를 끈질기게 추적하던 끝에 두만강 기슭에서 체포한다. 위급한 순간 행화는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돌멩이로 아비의 뒤통수를 가격하여 죽인다.
봉학은 그날 밤 홀로 만주로 떠나가고 행화는 회령에 남는다.
그녀에게 남은 것은 늙은 세월과 구슬픈 거문고소리 뿐이다.
살구꽃만 저 홀로 속절없이 피고 질뿐 그녀는 사랑도 자식도 죄다 잃어버린다...
이처럼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생의 치열한 삶이 숨가쁘게 이어지며 축축한 감동으로 독자들을 강력하게 흡인한다.
제목 / 카이네 기생
부제 / 구슬픈 거문고소리에 살구꽃송이가 무심히 흐드러진다
저자 / 장혜영
펴낸곳/어문학사
발행일/2010년 6월 28일
분류 / 인문-소설-한국소설
가격 / 13,000원
쪽수 / 356쪽
책사양 / 신국판/무선제본/1도
ISBN / 978-89-6184-126-9 03810
민족 수난의 굴욕을 가녀린 약체 하나로 버텨낸 카이네 기생.
도덕의 불모지에서 피어난 한 떨기 행화가 이제 세간의 지탄과 화류의 그늘
을 딛고 가슴을 울리는 질박한 인간으로 다가온다.
전국 대형서점 판매 중.
인터넷서점 판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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