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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스크랩] [고대소설]운영전줄거리

by 3856 2007. 4. 11.
임진왜란이 끝난 선조 34년(1601)의 어느 봄날 지금의 청파동에 살던 '유영'이란 선비는 세종의 셋째 아들로 호탕한 생애를 보내던 중, 세조의 왕위 찬탈 후 억울하게 주살된 안평대군의 사저였던 수성궁에 놀러 간다. 수성궁 가운데서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은 서원으로 들어간 유영은 바위에 앉아 소동파의 시를 읊조리며 가지고 갔던 술병을 풀어 다 마시고 취하여 잠이 든다. 잠시 후 술이 깨어 주위를 살피던 가운데 어디선가 말소리가 들려 찾아가 보니, 한 소년이 절세 미인과 마주 앉아 있었다. 이들은 유영이 다가 오는 것을 보고 일어나서 맞이했다. 그들이 곧 '운영'과 '김진사'였는데, 두 사람은 자신들의 슬픈 사랑의 이야기를 유영에게 들려 준다.
  그 이야기는 이러하다.
운영의 고향은 본래 남방으로 부모님의 극진한 사랑 속에서 삼강오륜과 당나라 시를 배우며 성장했으나, 13세 때 대군의 부름에 따라 입궁했다. 풍류를 좋아하던 안평대군은 아름답고 재주가 뛰어난 궁녀 10명을 뽑아 별궁에 두고 시와 문을 배우게 하며, 이들에게 궁 밖에 나가서도 안되며, 궁 밖의 사람들 가운데 궁녀의 이름을 아는 자가 있어서도 안 된다는 엄명을 내린다. 그러던 어느날 외출에서 돌아온 대군이 궁녀들에게 시를 짓게 한다. 궁녀들의 시를 보고 난 다음 대군은 운영의 시 속에 외로이 사람을 그리워하는 정감이 담겨져 있음을 알고 운영을 추궁한다.
  운영의 시에 외로움이 배인 사연은 이러하다. 하루는 김진사라는 나이 어린 선비가 수성궁을 방문하여 시를 짓는데, 운영으로 하여금 벼루 시중을 들게 한다. 운영은 김진사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를 사모하게 되고, 이후 김진사는 수성궁을 자주 방문하게 된다. 그러나 서로 만날 수 없는 입장이어서 문틈으로 엿보다가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시를 몰래 전한다.
  이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사랑은 다른 궁녀들과 김진사의 하인인 '특'
의 도움을 받아 수성궁의 담을 넘나들며 더욱 깊어 간다. 이로 인해 궁중 담 안의 눈에 김진사의 자취가 드러나게 되고, 운영이 지은 시와 김진사가 지은 상량문에서 임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다면서 대군은 운영을 의심한다. 이에 자신들의 밀회가 드러날까 두려워한 운영은 궁을 벗어날 궁리를 하게 된다. 그러나 운영과 절친하던 궁녀 '자란'은 만류한다. 고민하던 운영이 드디어 수성궁을 탈출하고자 하지만, 운영의 재물을 탐내던 김진사의 노복 '특'이 배신하여 두 사람의 밀회는 탄로나고 만다.
  크게 노한 대군이 운영과 다른 궁녀들까지 죽이려 하자 궁녀들마다 나서서 운영을 변호한다. 이에 분노가 누그러진 대군이 운영을 별궁에다 가두지만, 그날 밤 운영은 비단 수건으로 목매어 스스로 죽는다. 운영이 죽자 김진사는 절에 가서 운영의
명복을 비는 재를 올린 다음, 슬픈 마음이 병이 되어 죽는다.
  김 진사와 운영은 슬픔을 억제하지 못하면서 자신들의 사랑을 세인에게 전해 달라고 당부한다. 유영이 다시 취중에 졸다가 깨어 보니 김 진사와 운영의 일을 기록한 책만 남아 있었다. 유영은 그것을 가지고 돌아와, 명산 대천을 두루 돌아다녔는데, 그 마친 바를 알 수는 없다.
출처 : 雅-MiyaviとTararar~
글쓴이 : 슬라푸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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