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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시

[스크랩] [외국시] 풀잎/월트 휘트먼

by 3856 2007. 4. 11.



    풀잎 월트 휘트먼(Walt Whitman.1819~1892.) 한 아이가 두 손에 짠뜩 풀을 들고서 "풀은 무엇인가요?"하고 내게 묻는다. 내 어찌 그 물음에 대답할 수 있겠는가. 나도 그 아이처럼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필연코 희망의 푸른 천으로 짜여진 내 천성의 깃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그것은 주님의 손수건이다. 하느님이 일부러 떨어트린 기념품일 터이고, 소유자의 이름이 어느 구석에 적혀있어,우리가 보고 "누구의 것"이라고 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나는 추측하노니- 풀은 그 자체가 어린 아이, 식물에서 나온 어린 아이일지도 모른다. 또한, 그것은 모양이 한결같은 상형문자일테고 그것은 넓은 지역에서나 좁은 지역애서도 싹 트고 흑인과 백인,캐나다인, 버지니아인,국회의원,검둥이, 나는 그들에게 그것을 주고 또한 받는다. 또한, 그것은 무덤에 돋아있는 깎지 않은 아름다운 머리털이라고 생각한다. 너 부드러운 풀이여~ 나, 너를 고이 다루나니 너는 젊은이의 가슴에서 싹트는지도 모를 일이요, 내 만일 너를 미리 알았더라면 나는 너를 사랑했었을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어쩌면 너는 노인들이나, 생후에 곧 어머니의 무릎에서 떼어 낸 갓난 아기에게서 나오는지도 모르는 것. 자, 그리고 여기에 그 어머니의 무릎이 있다. 이 풀은 늙은 어머니들의 흰 머리로부터 나온 것 치고는 너무나도 검으니, 노인의 빛바랜 수염보다도 검고, 연분홍 입천장에서 나온 것으로 치더라도 너무나 검다. 아,나는 결국 그 숱한 발언들을 이해하나니, 그 발언들이 아무런 뜻 없이 입천장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또한 알고 있는 것이다. 젊어서 죽은 남녀에 관한 암시를 풀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것 뿐만 아니라 노인들과 어머니와 그리고 그들의 무릎에서 떼어 낸 갓난 아이들에 관한 암시도 풀어 냈으면 싶다. 그 젊은이와 늙은이가 어떻게 되었다 생각하며 여자들과 어린아이들이 어떻게 되었다 생각하는가. 그들은 어딘가에 살아서 잘 지내고 있을 터이고 아무리 작은 싹이라도 그것은 진정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음을 표시해 주고 있는 것일지니, 만일에 죽음이 있다면 그것은 삶을 추진하는 것이지 종점에서 기다렸다가 삶을 붙잡는 것은 아니다. 만물은 전진하고 밖으로 나아갈 뿐, 죽는 것은 없고 죽음은 사람들의 상상과는 달리 행복한 것이다. ~~~~~~~~~~~~~~~~~~~~~~~~~~~~~~~~~~~~~~~~~~~~~~~~~~~~~~~~~~~~~~~~~~~~ *미국의 농촌에서 태어나 유년기에 이르러 뉴욕으로 나온 월트 휘트먼은 그 곳에서 초등교육을 받은 후 급사와 식자공, 교원, 기자생활 등을 차례로 거치면서 시인(詩人)으로서의 꿈을 불 태운다. 그는 항상 하급계층의 희망을 대담하고 솔직하게 노래하는 진실한 시인으로서 성장하였다.그는 끊임없는 집념과 노력 끝에 결국은 사랑과 자유와 평등과 해방의 시인으로서 추앙을 받기에 이른다. * 이 詩 역시 그의 서민지향적인 시풍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라고.
출처 : 겨울 제대로 즐기는곳
글쓴이 : 한가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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